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빈자리를
노인들의 분노가 채운다는 말이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빈자리는
노인들의 책임이 아닌데.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갈수록
노인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이 사회적 약자로만 다루어지다가 이제는
범행을 저지르는 대상자가 되고 있단다.
존경받고 존경받아야 할 어른으로서의
노인이 사회문제로 다루어지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인식되어 노인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사소한 일에 울컥하는 노인들이 있다.
나이 들면서 눈도 귀도 반쯤 열고,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도 말아야 할 텐데,
점잖게 익어가야 할 텐데 걱정스럽다.
분노 중독인가 목소리를 높인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가 많은가 보다.
감정 관리에 서툰 사람들이다.
목소리를 높이면 겁을 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여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다.
한국문화에서 자주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이다.
한국인이 자신의 분노감정을 많이 억누르고 산다.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남겨지는 것이 서럽고 억울한 모양이다.
화병은 신체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난다.
아름답게 노년기를 맞으려면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앵그리 올드(Angry Old)’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은 세대의 싸늘한 시선에 우선 소외감을 느낀다.
때로는 ‘꼰대’로 무시당하는 억울함까지 더해져 쉽게 분노가 생긴다.
노년기 분노의 큰 원인의 하나는 상실감이다.
예전 같지 않은 건강에다가 은퇴 이후의
경제적 능력 상실이 노인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노인들이여, 분발하자.
노년기는 인생의 후반전일 뿐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 전체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90세까지 성베드로 성당의 벽화를 그렸다.
베르디는 85세 때 오페라 ‘오텔로’의 ‘아베마리아’를 작곡했고,
괴테는 83세에 ‘파우스트’를 창작했다.
소외된 것이 아니라 적극적 활동으로 불후의 명작들을 창작한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해보고 싶었던 일에 정신을 쏟다 보면 스트레스 대신 삶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Anger’이고, 위험은 ‘Danger’이다.
화(Anger)를 내는 것은 바로 위험(Danger)의 신호다.
위험 없이 노년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무작정 참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적당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자.
화가 날 상황일 때 평소 느끼는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솔직하게 “속상하다, 우울하다, 슬프다” 등으로 표현하자.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분출시키자.
운동하기, 글쓰기 등 자신만의 취미로 감정을 새롭게 바꾸어 가자.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자.
감사는 상대와 자신을 모두 기분 좋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
긍정적인 말과 감사의 말을 아끼지 말자.
노인은 어른이기 때문에 대접받아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자.
노인이 화를 내면 주위 사람이 피곤해지겠지만,
정작 상처를 입는 사람은 화를 내는 당사자이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자. 노인들 자신이 감정을 통제하고
건강한 정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노력하자.
전문가의 도움도 받자.
인생 후반의 즐거움이 천당이나 극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면 저절로 노인들의 위상이 높아진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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