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직해서 퇴직금 받아 일을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정년 퇴직해서 퇴직금 받아 일을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퇴직해 그냥 놀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 몇이나 있을까
퇴직해 그냥 놀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 몇이나 있을까
정년 퇴직해서 퇴직금 받아 일을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Gettyimage]
정년 퇴직해서 퇴직금 받아 일을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Y를 만나고 며칠 뒤, 대기업 부장으로 있는 선배 K를 만났다.
청년들에게 취업 희망 기업을 물으면 과거에 늘 1위로 꼽히던 기업이다.
5년 만의 만남이었다. ‘갑자기 왜 불쑥 연락하셨나’ 싶어 반갑게 달려갔는데,
그 자리에 가서야 얼마 전 선배가 희망퇴직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회사를 30년 다녔으면 많이 다녔지.
경력 가운데 10여 년을 부장으로 버텼으니 운도 좋은 거고.”
선배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히 말했지만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은 숨길 수 없었다.
5년 전 만남에서 선배는 털어놨다.
“요즘 들어오는 신입들 스펙을 보면 정말 놀랄 때가 많아.
우리 때 같았으면 혀를 내두를 능력과 자질을 갖췄지.
그런데 그런 애들이 더구나 사방에 깔렸어.
그 틈바구니에서 부장이랍시고 고액 연봉 받는 것이 늘 두렵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2년을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선 “5년을 버텼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씁쓸히 웃었다.
선배는 84학번, 65년생, 올해 57세다.
정년까지는 아직 3년 남았다.
그런데 벌써 인생 1막을 마감하는 것이다.
물론 선배는 정년까지 남은 3년치 월급을 한꺼번에 받았다.
상당한 액수의 퇴직금까지 챙겼다. 하지만 그것으로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평생 했던 일이 사무실에서 문서 만들고 기업 내·외부 행사 준비하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선배는 소주 한잔을 입안에 털어 넣으며 말했다.
“앞으로 3~4년은 그냥 놀려고. 그동안 가정에 너무 소홀했잖아.
아내랑 여행 다니고 운동도 하고, 아이들과도 좋은 시간 갖고.
그러면서 차차 다음 계획도 세워봐야지.”
사실 선배는 행운아다. 퇴직하고 3~4년을 그렇게
‘그냥 놀’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 몇이나 될까.
정년보다 3년 일찍 퇴직했다고 안타깝게 바라볼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에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는 또 얼마나 되던가.
누군가는 “버티면 된다”고 말하지만 버틴다고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 최고 대기업이 그러할진대 다른 기업은 말해 뭐 하랴.
정년까지 남은 급여를 한꺼번에 받고 나왔으니 그나마 ‘역시 대기업!’인 셈이다.
지난해 금융업계에서 대대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들여 큰 화제를 모았다.
억대의 ‘전별금’까지 얹어주면서 희망퇴직자를 접수했는데, 커트라인이 대개 1973년생까지였다.
딱 필자의 나이 또래다.
이제 마흔아홉. 이런 나이에 벌써 ‘퇴직’이라는 단어와 마주하게 될 줄이야!
아직 살아갈 날이 창창한데 인생의 내리막길을 상징하는 단어와 마주하는 것이다.
수억 원 퇴직금을 받는 정규직은 차라리 낫지만 계약직은 어떤가.
퇴직과 동시에 막막한 삶의 절벽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으로 수억 원 퇴직금을 거머쥔 사람조차
“이걸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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