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세시대 노인요양 실태를 점검해보는 추석 특별기획.. 오늘은 흔히 노인 학대의 가해자로 몰리는 요양보호사들 얘기입니다. 알고 보니 이들도 저임금과 고용불안 그리고 각종 갑질에 시달리는 '을' 이었습니다. 결국 요양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이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게 저희 취재기자가 내린 결론입니다.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가족경영 요양원에서 무더기 해고된 요양보호사들은 모두 계약직입니다.
이길원 / 대한민국요양보호사 노조위원장
"'우리는 A급 필요없다' 그러면서 요양보호사를 앵벌이라고 그래요. 그렇게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다른 시설의 요양보호사들도 늘 고용 불안에 시달립니다.
부천 OO요양원 前 직원
"(신입을 채용하면) 고용촉진수당이라고 수당을 준 것 같아요. 그 바람에 있던 선생님들은 날짜가 되면 다 계약만료를 시키는 거예요."
휴일이나 야간에도 일을 하지만 수당은 고사하고 최저임금 조금 넘는 임금조차 제대로 못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 확산으로 노동 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A씨 / 요양보호사
"휴가도 못 나가요. 생명이 많이 있는 곳이라 한 번 나가서 (코로나) 걸려들어오게 되면….."
몸과 마음은 지쳐갑니다.
이영숙 / 요양보호사
"이동하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여기 직원들이 많거든요."
이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설이나 서비스 이용자는 갑질 횡포를 부립니다
박노정 / A 재가방문요양센터 원장
"빨래, 청소뿐만이 아니죠. 가족들의 가사활동 심지어 생일상 잔치상 제사상까지 "
성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선희 / 요양보호사
"설거지하는데 계속 와서 뒤에서 끌어안고 막."
가족 대신 황혼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들. 사명감 하나로 버티기에 열악한 처우와 사회적 인식의 벽이 높아 보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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