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줄면 뇌졸중·당뇨 위험 높아
노년층은 단백질 부족 상태에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이 더 빠지며 단백질 흡수율도 낮아진다. 따라서 동물·식물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노화는 근육부터 시작된다. 인체의 크고 작은 600개 이상의 근육은 30세를 기점으로 줄어들어 70세부터는 급격히 빠지게 된다. 근육이 감소하면 몸의 활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량이 줄어 다시 근육이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문제는 나이 들어 근육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면 체중 변화가 없어 ‘근감소’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10명 중 약 8명은 근력운동을 하지 않거나 1주일에 하루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근육을 지키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
호흡과 배뇨 근육이 예전 같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요실금 위험이 증가하며, 입과 턱에 있는 근육이 퇴화하면 음식을 먹기 어렵고 자주 흘리게 돼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다. 또 근육 감소를 방치하면 혈당 흡수가 나빠지고 뇌 수축에 영향을 끼쳐 당뇨와 치매 위험이 커진다. 근육량과 근력이 지나치게 낮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일반 사람보다 76%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근육을 지키기 위해선 근육의 원료인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체와 백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필수 영양소로,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키운다.
특히 근육에서 분비되는 칼프로텍틴(calprotectin)이란 단백질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은 저장이 되지 않는 영양소이므로 매끼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하지만 국내 성인 1만563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 3명 중 2명이 ‘단백질 섭취량 부족’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경우 단백질 부족 상태에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이 더 빠지며 단백질 흡수율도 낮아진다. 따라서 한 종류의 단백질만 먹기보다는 동물·식물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체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다.
출처: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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