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고령층(55~79세) 인구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명 중 2명 이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지난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고령층 3명 중 2명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올해 5월 기준 68.5%(1034만8000명)로 집계됐다. 3명 중 2명 이상은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근로 희망 고령층 중 57.1%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댔다. '일하는 즐거움'은 34.7%, '무료해서' 4.1%, 사회가 필요로 함' 2.1%, '건강 유지' 1.9% 순을 보였는데 '생계를 위한 이유'가 압도적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77.3%, 여성의 60.4%가 계속 근무를 희망했다.
고령층 인구가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3세였다. 연령대로 보면 55~59세는 69세까지, 60~64세는 72세, 65~69세는 75세, 70~74세는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이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일의 양과 시간대(28.9%), 임금 수준(21.5%), 계속 근로 가능성(16.4%) 등을 꼽았다. 반면 과거 취업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은 10.4%에 그쳤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54.2%, 시간제가 45.8%였다.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0.9%)이 가장 많았으며 200만~250만원 미만(18.5%), 100만~150만원 미만(17.8%)이 뒤따랐다.
이는 노후 대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49.4%(745만7000명)만 월평균 69만원의 연금을 수령했다. 고령층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거나 연금 수령액만으로 생활이 어려워 일을 계속하고 싶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금 수령자 중에서도 25만~50만원 미만을 받는다는 응답자가 44.4%로 가장 많았다. 50만~100만 미만이 27.5%였으며 10만~25만원 미만도 11.0%나 차지했다. 반면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은 10.7%로 집계됐다.
평균 49.3세 주된 직장 퇴직…사업 부진·휴폐업 1위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1.2세, 여성은 47.6세에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뒀다.
일을 그만둔 고령층 가운데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4.6%였다. 나머지 45.4%는 일자리를 구하지 않거나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이 30.9%로 가장 많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19.1%), 가족을 돌보기 위해(15.1%),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0.9%) 순이다.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4.7개월로 전년보다 2.6개월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18년 11.3개월)이 여성(11년 9.6개월)보다 평균 근속 기간이 7년 1.7개월 더 길었다. 여성의 경우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1.2%인 반면 남성은 30년 이상 근속 비중이 전체의 24.2%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25년 11.3개월)이 가장 길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17년 9.6개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5년 4.9개월)이 뒤따랐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구직을 경험한 비율은 20.7%로 1년 전보다 0.4%p 감소했다. 주된 구직경로는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 알선기관(35.3%),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2.5%), 민간 취업 알선기관(12.0%) 순이다.
지난 1년간 취업을 경험한 고령자는 65.6%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 취업 경험 횟수는 한 번인 경우가 84.2%로 가장 많았다.
고령층, 15세 이상 인구의 33.4%…고용률 58.1%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509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2000명(2.2%) 증가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4524만5000명) 중 고령층 비중은 33.4%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6000명 증가했지만 실업자는 20만 명으로 전년보다 8만7000명 감소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4%p 상승한 59.4%였다.
고령층 고용률은 58.1%로 전년보다 2.1%p 상승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55~64세 고용률은 69.9%, 65~79세 고용률은 43.9%로 조사됐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직접일자리 비중이 높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0%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외 도소매·숙박음식업(17.1%), 농림어업(13.8%) 순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4.6%로 가장 많았다.
고령층 중 현재 미취업자는 632만6000명(41.9%)이었다. 미취업자 중 생애 동안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39만1000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37만6000명이었다.
출처:
박영주 기자(gogogirl@newsis.com)
참고: 연금수령자비율은 증가하고 있음
관련링크
- 이전글유모차 끌고 일자리 찾으러 … ‘복지 사각지대’ 놓인 농촌노인 22.08.19
- 다음글노인을 위한 도시는 있는가? 22.08.16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