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법
혈압 높으면 혈관 두껍고 딱딱해져… 뇌경색·뇌출혈로 인한 치매 위험 커
유산소 운동·금연·식습관 개선해야
독성 단백질 축적 막고 항염 효과 있는 HDL 수치 높이면 치매 예방에 도움
고혈압, 치매 위험 13배까지 높여
혈압이 높으면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혈액이 뇌혈관벽에 강한 압력을 가하면서 뇌혈관에 크고 작은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손상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축적되면서 혈관벽이 두껍고 단단해지며 좁아진다. 서유헌 명예교수는 "결과적으로 뇌에 혈류가 잘 공급되지 않을 뿐 아니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의 안쪽 부분인 '백질(white matter)'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소혈관) 출혈이 생겨 뇌 신경세포 사이 신호전달이 끊어지며 치매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
한편 혈관성 치매 환자의 30%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동시에 겪는다. 서유헌 명예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며 "뇌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 혈압은 이완기 혈압 80㎜Hg 미만, 수축기 혈압 120㎜Hg 미만이다. 실제 중년기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었던 사람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18% 높고, 중년기 수축기 혈압이 160㎜Hg이었던 사람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위험이 25%까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로 혈압 낮출 수 있어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면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를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 중에는 적색 고기를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혈관 속 염증을 제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많고, 혈관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적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또한 연구 대상자들을 HDL콜레스테롤 수치의 높고 낮음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나누고 치매 발병 위험률을 비교했을 때,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보다 가장 높은 그룹의 치매 발병 위험이 8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의 저자는 "HDL콜레스테롤은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고, 항염증 효과를 내기 때문에 뇌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까지 완화할 수 있다"며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 치매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사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헌 명예교수는 "평소 HDL콜레스테롤을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혈압 관리는 물론,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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